일본인은 내향적이라는데 친해지기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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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와 Eliza의 잡담

일본인은 내향적이라는데 친해지기 어려울까?

by Inter Style JAPAN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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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E입니다. 

운영하고 있는 채팅방에서 제가 제안을 드렸던 질문에 대한 반응으로 "일본인은 내향적이라는데 친해질 수 있나요?"라는 궁금한 점에 대해서 답을 해보려고 합니다. 

 

 

확실히 친해지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뭐 불가능한 것도 아니죠...한국인과 일본인의 문화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가능하죠. 이것이 무시할 만한 요소는 아닙니다. 

 

 

1. 개인영역의 크기가 다르다.

확실히 한국인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언어적인 문제를 제거하더라도, 한국인-한국인의 경우가 한국인-일본인이 친해지는 것보다 쉽습니다. 이유는 일단 문화 차이가 존재하여 personal space가 한국이 일본보다 좁습니다. 다르게 말한다면 모르는 사람이 개인의 영역에 들어오려고 할 때 한국인은 조금은 더 쉽게 받아들입니다. 일본인은 진짜 진짜 친한 사람만 개인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끼리는 남자들끼리 어깨동무도 하고, 손으로 어깨도 치고 뭐 이러는게 이상한 것은 아닌데, 일본인은 확실히 몸을 터치하는 행동 (어깨동무, 머리를 만진다거나)이 확실하게 한국보다 적습니다. 더구나 모르는 사이, 아직 그렇게 친하지 않은 사이라면 몸을 터치하는 행동은 사이코가 아닌 이상에야 일어나지 않습니다. 

 

딱히 이것은 일본만 그런것은 아니고 한국의 경우가 좀 더 유연한 것 같습니다. 

 

한국인 여자들 사이에서는 친하다면 서로 팔을 잡거나 손을 잡으면서 길을 걸어갈 수도 있는데요. 일본을 포함해서 몇몇 나라들에서는 동성끼리 이러한 행동은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하니, 혹시 일본에 온다면 유념하시면 좋겠습니다. 

 

 

2. 한국보다 시간의 개념이 느리다. 

해외에서 살아보니 한국의 특징은 확연하게 느끼게 됩니다. 한국은 정말 모든 것이 빠릅니다. 공무원들도 한국은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행정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고 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회사 측면에서 이야기한다면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슬로건을 보면 좀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제가 제약회사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케이스를 가져왔지만, 

 

"빠르다", "크다", "많다"

 

뭔가 정량적인 포인트에 대해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속도, 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대학교, 정부출연연구소의 교수, 연구원을 채용할 때도 논문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높은 IF 저널에 논문을 냈는지를 주로 평가합니다. 어느 한 회사,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만은 아니고 사회 전체적으로 뭔가 속도에 엄청 민감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은 일본인과 교류를 할 때 문화적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카카오톡, 라인 메세지를 보내자마자 일본인 친구가 보지 않으면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나?라고 착각을 할 정도로 메시지도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보내고, 반응도 느리면 답답해하는. ㅋㅋㅋ 어찌 보면 한국인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행동들인데 이러한 행동들은 확실하게 일본인에게 부담이 됩니다. 

 

어떤 한국인이 조금 친해지게 된 일본인에게 사전 약속없이 화상통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일본인은 당연히 받지 않았고 크게 당황했다고 한 에피소드를 본 기억도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일본에서 연인 사이가 아닌 이상 말도 없이 갑자기 전화를 한다거나 화상통화까지 걸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진짜 상상하기 어렵네요. 심지어 20대 초반이라고 하더라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화를 한다면 미리 이야기해서 약속을 잡는 것이 아마 성공확률이 더 높을 것입니다. 

 

 

사실 일본인 뿐만이 아니고,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는 문화적으로 반응이 느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인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친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인이라면 1달 정도면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제가 생각했을 때 일본인은 보통 1년 정도면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속도는 사람, 성향, 케이스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1년보다 더 걸릴 수도, 1년보다 짧아질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일본인 친구는 한국인 친구보다 친해지는 속도가 느립니다. 

 

 

3. 솔직함의 정도가 다르다. 

 

한국인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꽤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친구들끼리도 꽤 심한 말도 자주하고 (장난이라는 뜻으로), 뭔가 좀 더 그런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일본인의 경우는 이 솔직함의 정도가 다릅니다. 

 

"오늘 패션 좀 별로인데?"  "자다가 나왔냐?" 

 

옛날에 제가 한국인 친구들에게 몇번 들었던 말들인데, 일본에서는 아예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뭐 일본인 친구들도 저런 생각을 한 적은 있겠죠. 단, 말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말하지 않는 게 좋죠. 친하다고 무례한 말을 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은 친하다는 미명아래 꽤 솔직하게 평가를 하는 케이스가 아주 많죠. 일본인은 일단 남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상관이 없습니다. 

 

내 친구가 패션이 그날 별로이고, 자다가 나와서 많이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본인 하고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죠.

근데 이제 한국인이 일본인을 만났을때 보통의 한국인 친구들에게 하는 행동처럼 했다고 해봅시다. 

 

일본인 친구에게 "오늘 자다 나왔어? 패션도 좀 별로이네 ㅋㅋㅋㅋ "

 

이런 말을 하면 그날로 관계는 끊어질 것입니다. 

 

무슨 말이던 상대방, 친구를 평가를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문화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인이 일본인을 보았을 때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냐? 상황, 배경의 차이에 따라 솔직해야 할 케이스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한국인은 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일본인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일본인도 뭔가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한국인보다 그 톤이 훨씬 돌려서 말하는 느낌일 것입니다. 

 

물론 저는 이제 둘다 할 수 있는 그런 인간이 되었지만, 무례한 말은 저도 이제 참지는 않고 화를 냅니다. ㅋㅋㅋ 

 

이래서 일본을 잘 모르는, 인터넷으로만 경험한 인간들은 일본인은 속내가 다르다. 혼네, 타테마에가 존재하기 때문에 살기 힘들다. 부정적으로만 이야기하는데, 심한 혼네, 타테마에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이러한 문화는 한국인이 일본에서 살아갈 때 별 상관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일본에서 혼네, 타테마에를 구분하는 것보다는 사실 언어적인 문제가 일차적인 문제가 됩니다. 

 

 

4. 식당에서 식사예절의 문제

한국인이 왜 다 같이 앉아서 음식을 나눠 먹는 문화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주 높은 확률로 같이 나워 먹는 음식, 요리의 종류가 많습니다. 한국 길거리에 있는 식당들을 보면 외국보다는 그 확률이 좀 높죠. 

 

족발

숯불돼지 갈비

감자탕

닭한마리

보쌈

 

등등 3, 4인분의 요리가 한 번에 큰 접시가 나오고 그것을 같이 나누어서 먹는 스타일이 많죠. 

한국의 보쌈

 

 

저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스타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내거는 내가 먹고 싶은 스타일이죠. ㅋㅋㅋ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정식 스타일이 많아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의 정식 스타일 식사

 

일본에서도 한국의 요리처럼 다 같이 먹어야 하는 요리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반드시 공용 젓가락으로 나누어서 먹어야 합니다. 3, 4인분의 요리가 담겨져 있는 그릇에 직접 자기 젓가락으로 먹는 행위는 절대로 안됩니다. 

 

이제는 옛날 일이 되었지만 돼지갈비 집에서 나온 된장찌개를 본인 숟가락으로 먹는 시절은 한국에서도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다 같이 간식 먹는 시간에 갑자기 자기 포크로 와이프의 그릇 (my plate)에 있는 음식을 찍어 먹었다고 합니다. 와이프는 그때 너무 놀라서 아직도 기억을 할 정도인데 ㅋㅋㅋ 너무 놀라서 몇 초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고 하네요. 

 

물론 자기 것도 나누어 준다고는 했는데, 일본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는 my plate에 있는 음식은 반드시 자기 것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하네요. 근데 그것을 한국인 친구는 자기 포크고 말도 없이 갑자기 찍어 먹었다니 와이프가 얼마나 놀랐을지는 웃음이 나오네요. 

 

또 그 친구가 신라면을 나눠줬었다고 하네요. 아니 옛날에는 한국에서도 음식을 나눠주고 그런 것은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똑같은 행동을 해외국가에서 했다면 말이 달라지죠. 와이프는 음식을 나누어서 주는 것을 보고 또 놀랬다고 합니다. ㅋㅋㅋ  한국에서 어머니가 그 친구에게 보내준 김치도 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나눠줬다고 하네요. 

 

유럽에서나 일본에서나 포장이 되어 있는 음식이 아닌 이렇게 음식 (김치)을 통에 넣어서 나눠주는 경우는 별로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세월이 좀 흘렀음에도 와이프는 아직도 처음 만난 한국에 대한 이런 에피소드를 기억하는 것 보다면 그 기억의 강렬함은 웃음이 나오네요. ㅋㅋ

 

그때 느낀 느낌은 한국인의 네 거, 내 것 문화가 불분명하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구분이 되지 않고, 뭔가 음식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행동하려고 하는 것이 너무 달랐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확실하게 내 것과 상대방의 물건이 구분되는 문화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공유는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음식이 맛있어 보여도 한 입만 달라고 한다던가, 아니면 나누어서 먹자고 하던가 이런 행동은 외국인에게 좀 어려운 행동이기 때문에 반드시 물어보고 어떠냐고 의견을 물어보세요. 좀 어려운 느낌이면 바로 포기하시고, 괜찮다고 하시면 적당하게 나누어서 하시면 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남이 무슨 음식을 시키든지 말든지 저는 상관 안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제 음식에 관심을 가진다면 엄청 불편했네요. 

 

옛날에 제 친구들과 음식점에 가면 꼭 옆의 친구가 시킨 메뉴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입만 달라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외국인 친구 앞에서는 절대 그런 행동 하시면 안 됩니다. 

 

 

 

5. 거절의 방법

 

한국에서는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상대방이 거절해도 계속 물어보거나 요청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좋은 것이라도 계속된 제안은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거를 모르고 일본인이나 외국인에게 계속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제안하면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진짜 딱 한 번만 제안을 해보고 일본인이 거절한다면 더 이상 제안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문화이기 때문에 일본인 사이에서는 거절 못하는 상태가 되었을 때 제안을 하는 것 같은데,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겠죠. 

 

 

한국인은 확실하게 한국에서 한국어를 하면서 한국인들 사이에서 사는 것이 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외국인을 만나는 기회나 업무상 필요도 있을 수 있으니 혹시 만나게 된다면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고 위에서 말씀드린 행동을 기반으로 제안, 관계를 형성해 보십시오. 분명히 좋은 반응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친구, 사업상 관계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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